이비인후과병원은 "귀, 코, 목"의 질병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곳이고, 이비인후과의 '이'는 귀를 뜻하고 '비'는 코를 뜻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과 '후'가 목의 구조물 중에서 각각 '인두'와 '후두'를 뜻한다는 것을 잘 모르는 분도 있고, 안다고 해도 인두와 후두가 정확히 어느 부위를 가리키는 말인지 잘 알지 못하는 분도 많으리라 봅니다.

목을 뒤로 제낀 상태에서 손으로 목을 만지면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툭 튀어 나온 부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갑상연골의 맨 윗부분으로 '후두'가 시작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이 부분이 약 90도를 이루고 여자는 약 120도를 이루기 때문에 남자의 후두가 여자들보다 두드러져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아래쪽으로 딱딱한 갑상연골이 계속 만져지다가 연골이 없는 부드러운 부분이 살짝 만져지고 그 아래에 다시 딱딱한 연골이 만져지는데 이 것이 윤상연골이고 후두의 끝입니다. 그 아래로는 단단한 연골이 없이 부드럽게 만져지는데 이 부분은 후두의 아래쪽으로 기관으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후두가 어느 부위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인두'는 그 윗 부분으로서 코와 입의 뒤쪽부분에서 후두까지를 연결시켜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후두의 기능을 보면, 여러분이 지금 얘기한 후두를 손으로 꼭 누르면 숨이 답답한 것을 느끼실 텐데 이것은 후두가 바로 숨이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또 후두는 그 안에 성대가 있어서 발성기관으로 작용하여 인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후두를 잡은 상태에서 침을 삼켜보면 후두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여러분이 금방 삼킨 침 또는 음식물이 식도로 들어가고,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후두의 운동입니다.

후두암이란

후두암은 우리나라에서 얼굴과 목부분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전체암의 약 2 - 5%를 차지하고 있읍니다. 다른 종류의 암과 마찬가지로 40대에서 60대에 호발하며 흡연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로 담배를 피우는 남자에 많고 여자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남녀비는 약 10:1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여성 흡연율이 늘어 나면서 여자들의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다음으로 후두암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후두암의 원인은 오랜 흡연이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술이나 기타 환경, 산업공해로 인한 오염된 가스 등이 있습니다. 담배을 오래 피운 만큼, 많이 피운 만큼 후두암에 걸릴 소지가 높습니다.

그림1.후두암의 내시경소견

후두암의 원인은?

후두암의 원인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흡연이 가장 중요한 인자입니다. 담배가 암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조사결과로 세포의 악성변화, 즉 암발생이 흡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즉 비흡연자에 비해서 흡연자는 6 배에서 16 배의 높은 발병율을 보입니다. 또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자체만으로도 후두나 인두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고 음주와 흡연이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암의 발생율을 50%정도 증가 시킨다는 보고도 있으므고 음주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목에 다른 이유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바이러스, 유전적인 인자등이 후두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증거가 확실한 것은 아니고, 만성적인 자극이나 유해한 공기의 흡인, 위산역류 등이 비흡연자에서 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후두암의 증상은?

목소리가 변해서 소위 "쉰 목소리 (애성)" 를 내는 것이 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내는 곳이 성대이므로 이 부분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목 쉰 소리가 나게 되므로, 일단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40 세 이상의 남자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 주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후두암이 강력히 의심되므로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암의 초기에 목에 무엇이 붙어 있는 듯하여 이를 제거하고자 잦은 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도 가끔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초기의 이러한 증상들을 무시하고 그냥 내버려 두면 암이 점점 진행하게 되는데 암이 커지면 숨길을 막게 되어서 호흡곤란이 생기고 숨쉴 때 소리가 나게되며 음식물을 삼킬 때 아프고, 삼키기 힘들게 됩니다. 그 밖에 종양이 크면 기침을 할 때 출혈을 일으켜서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올 수도 있고 체중감소, 입안의 악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증상은 목에 혹이 만져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후두에 생기는 암들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가 되는데 별 이유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목을 만지다가 우연히 혹을 발견하게 되면 꼭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야 하겠습니다.

후두암의 진단은?

후두암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차적으로 후두경검사를 시행해서 후두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입니다. 환자분들이 목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면 이비인후과 의사는 먼저 혀를 내밀라고 하고 입속에 거울이나 다른 기계를 집어 넣은 후 '아'소리나 '이'소리를 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환자분의 성대를 포함한 인두와 후두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요즈음은 기계가 발달되어서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병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해야하는데 바로 이 방법으로만이 후두암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목에 문제가 있어서 방문하는 환자들 중 많은 분들이 진단을 위해서 우선 컴퓨터 단층촬영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자신의 병에 대해서 걱정이 되므로 자세하고 확실한 진단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컴퓨터 촬영이라는 것이 사실은 직접들여다 볼 수 없는 인체의 내부를 보기위해 만들어 졌으므로 후두경으로 직접들여다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확실하며 우수한 검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후두암이 조직검사로 진단되거나, 후두경검사에서 강력히 의심이 되면 종양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서 컴퓨터 촬영(CT)이나 자기공명촬영술(MRI)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후두암의 치료는?

후두암은 그 발생부위와 병기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방사선 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고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도 시도되고 있읍니다. 후두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물론 암을 완전히 없애서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가능하면 후두의 중요한 기능인 목소리를 보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기암의 경우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거나 수술을 한다고 해도 성대를 남겨두어서 정상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수술을 시행하나, 진행된 암의 경우는 성대를 포함한 후두를 완전히 절제할 수 밖에 없으므로 생존율 면에서나 기능적 면에서나 조기발견이 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작은 암은 전신마취를 시행하고 후두미세수술이나 레이저수술로 간단히 치료될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되어 주위로 많이 퍼져 있을수록 절제해야하는 부위도 당연히 커지는데 음성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가지 부분적 수술방법들을 고려해 보지만 암이 너무 많이 퍼진 경우에는 후두를 완전히 절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정상적인 목소리를 잃게 되지만 우선 생존이 문제가 되므로 목소리는 오히려 사소한 문제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목소리를 잃게 되어도 수술 후 식도발성, 전기후두, 기관식도루 등의 방법을 이용한 음성재활법을 사용하면 의사소통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하게 되면 후두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주위의 임파선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목의 암조직도 동시에 치료하여야 합니다.

후두암의 예방은?

후두암은 원인이 분명한 만큼 예방이 절대적으로 가능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흡연자에서의 발병율이 전체 후두암의 5% 이하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 이러한 전제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금연을 하게 되면 후두암의 발병율이 극적으로 줄어 드는데, 6년정도 지나야 위험성이 줄어들고 15년이 지나야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금연을 시도하면 후두암의 발병율을 분명히 줄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정 금연이 힘들다면 꼭 필터가 있는 담배를 피워야 하고 타르가 적게 들어있는 담배를 피워야 하겠습니다. 또 예방 못지 않게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이것은 조기암이 다른 모든 부위의 암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이 높고, 특히 후두암에서는 성대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서 진찰을 받아야 하겠습니다.